2016. 3. 1. 01:00ㆍ횡설수설
라면 먹고 배부르다.
우리집은 일요일이면 라면 먹는 날많습니다는.
라면에다 만두 넣고 파도 넣고 저의 입장에서는 약간 불은 라면을 일요일이면 먹습니다.
저만 약간 꼬득꼬득한 면발을 좋아하지만 저의 가족 셋이서 먹을때 저는 군말없이 먹어야만 합니다.
일요일이면 집사람이 끊여주는 메뉴는 라면입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일요일이면 끊여주시던 것은 칼국수였습니다.
어머님은 평생 라면을 산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신문지깔고 신문지가 없으면 시멘트 포장지아 같은 색깔의 종이이던지 다른 어떤거든 깔고 반죽한 밀가루를 홍두께로 쓰으쓱 몇번 말고 마른 밀가루 뿌리며 밀면 둥글고 넙적한 밀가루 반죽이 나옵니다.
어머니느 그것을 커다란 도마위에 놓고 두툼한 듯 하면서 두툼하지 않게 칼질 해서 국수를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은 지금처럼 도시가스나 프로판 가스가 아니고 부엌의 취사도구는 연료가 석유(등유)인 곤로나 연탄불 또는 아궁이에 장작물을 때는 구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칼국수는 보통 겨울보다는 이외의 계절에 많이 먹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불을 때면 방이 더워지는 부엌의 아궁이 보다는 뒤꺼ㄸ의 솥단지 걸린 야외 아궁이에 불을 때서 국수를 먹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근데 이렇게 불을 때서 칼국수를 먹을라치면 앞집 뒤집 옆집의 아줌마 등 이웃 분들과도 같이 국수를 끊여 먹었습니다.
기억으로는 저의 모친께서는 된장을 풀어 밭의 아욱이나 시금치 쑥갓 등을 풀어 구수한 된장냄새가 나는 국물에 손으로 밀은 칼국수를 넣고 먹었던 거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만든 칼국구를 먹을라치면 반드시 조선 간장에 파, 양파,풋고추,설탕 등을 넣은 양념장이 반드시 있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저 자신이 오십이 넘은 사람이 되어서 이렇게 양념장만 잘하는 음심점엘 가도 그 집의 주 메뉴는 합격입니다.
주메뉴가 별로라고 해도...
그런데 지금 옆에 있는 마누라는 손로 국수를 빛는 것은 물론이고, 그냥 국수에 양념장을 넣어 먹을라고 해도 잘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냥 먹어도 짠데..
양념장을 왜 넣느냐고 합니다.ㅋㅎ
지금은 그렇게 손수 칼국수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하셨던 어머니도 작년에 돌아가셨고, 칼국수보다 김치만두국을 좋아 하셨던 아버님도 안 계십니다.
그래도 그렇게 먹던 어릴 적 밀가루 음식 습관 때문인지 일주일에 한번은 라면이라도 우리 가족 셋이서 맛있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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